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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전망 4/22] 윤석열-이재명 회동 추진은 긍정적이지만 2024-05-02 04:45:14
총선 이후 첫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폭락해20%대 초반을 기록했다. 이는 총선 결과에 대한 지지층의 실망감이 반영된 것일테니 당연한 결과다. 앞으로 단기간 동안 국민, 여야를 향한 소통 강화와 국정 기조 전환으로 반등할 수 있는지 여부가 더 중요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금주 중에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윤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회동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대통령실은 총리는 몰라도 비서실장 인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윤태곤(taegonyoun@gmail.com)
정치분석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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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와 이재명 활용 투트랙, 위태 위태

 

지난 주 후반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은 총선 결과 그 자체일 것이다. 다만 총선 다음날 두 문장 정도의 입장 발표, 국무회의 모두에 대통령이 “방향은 옳았지만 접근이 좋지 않았다”는 식의 발언을 내놓은 것, 대통령실에서 대통령 부부와 가까운 일부 참모들의 존재감이 부각된 것이 오히려 더 문제다.

더불어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통령과 비공개 회동을 전후로 거친 언사로 ‘한동훈 책임론’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것, 영남권 일부 의원들이 ‘(대통령이 아닌) 모두의 책임이다’는 식으로 쇄신론에 브레이크를 거는 것, 이들이 ‘당원 100% 전당대회 룰’ 유지를 주장하는 것 등 왕당파적 면모를 보이는 것에 대해선 대통령의 의중이 의심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지지율 폭락 발표 이후 윤 대통령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협치를 약속하고 면담을 제안한 것은 긍정적 면모라고 볼 수 있다. 내외로부터 변화 압박에 직면하고 야3당(민주당, 조국혁신당, 개혁신당)에 포위된 형국인 윤 대통령과 ‘야권 내 1인자’ 지위를 확고히 해 총선 이후 이미지 변화를 꾀하는 이 대표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부분이 적지 않을 것이다. 이 두 사람이 ‘주고 받기’를 통해 정국을 안정화시키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 협치의 본령이 결국 ‘주고 받기’기 때문.

또한 이 대표는 민주당 내 정치적 경쟁자조차 잘 보이지 않을 만큼  위상이 뚜렷하기 때문에 운신의 폭이 넓은 상황이다. 이 대표가 가운데를 향해 움직일 경우 대중의 평가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여러 특검법, 전국민 25만원 (지역화폐) 지원, 총리 인선 등의 여러 의제 중에서 어느 만큼 실질적 의견 접근이 도출될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게다가 윤 대통령이 여당과 각료, 계선 조직 참모들에게 공간을 내두지 않고 본인이 ‘정치력’을 발휘해 정국을 돌파하겠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면 결과적으로 좋지 않은 흐름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경우 여당의 원심력도 극대화될 수 있다.

 

민주당, 협치와 심판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 잡을까

 

현재 여당은 변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높지만 제대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총선 기간 동안 여러 한계를 노출했지만 안간힘을 다했다고 볼 수 있는 한동훈 전 위원장의 경우 정치를 계속할 뜻은 분명히 밝혔지만 이번 전당대회에는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 선거를 거치면서 비윤 이미지가 더 확고해진 안철수 의원 역시 전대 불출마를 시사했다.

민심과 가까운 방향에서 당 지도부를 꾸리고 대통령실 등의 국정 운영방향을 견인할 구심력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인 것. 만일 대통령과 교감이 높은 안정형 지도부가 들어선다면? 그 결과를 예측하긴 어렵지 않다.

민주당에 대해선 정부 여당과 대화, 협치해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하다. 이재명 대표 역시 그런 기조를 내비쳤다. 하지만 강성 지지층의 정권 심판 요구가 여전히 크고, 조국혁신당과의 경쟁 구도 등을 감안할 때  협치와 심판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존재감을 지속적으로 부각해야 하는 개혁신당 역시 당장은 협치 보다는 심판 쪽에 무게를 실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개혁신당은 3석의 의석이 모두 이준석 대표 및 그와 가까운 인물로 구성된 만큼 금태섭, 이원욱, 조응천 등 나머지 중량감 있는 인물들에 대한 역할 부여 등이 당장의 중요한 숙제다.

키워드 / 태그 : 이주의 전망, 홍준표, 총리,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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