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기소 특검 혹은 공소취소 특검의 파장은 여전하다. 이에 대한 가치판단을 떠나 여당 선거에는 무조건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여권은 ‘지지율 격차로 볼 때 이로 인한 누수는 감내할 만하다’ 내지 ‘복잡한 이슈이기 때문에 정치 저관여층에 침투력이 약하다’ 등의 이유로 밀어붙였다.
하지만 상황은 그렇게 돌아가지 않았고 청와대에서 “절차와 시기를 신중 검토” 식의 메시지가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이슈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청와대와 여당의 메시지는 “지방선거 후 실시”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공소취소에 반대하고 싶은 야당 지지자들의 투표 유인이 높아지게 된다. 최근 무산된 개헌 이슈도 그렇다. 여권 주장대로 이 개헌안의 내용 자체를 뭐라 하긴 힘들다. 하지만 이 개헌 추진 과정이 정파성을 넘어 통합성 강화로 이어지진 못했다. 특히 말미에 대통령이나 국회의장이 야당을 거칠게 비난한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정청래 대표 등 여당 지도부가 영남권을 집중 공략하는 것도 유사한 흐름을 강화하고 있다.
사실 지난 1년간 정파적 대결 양상에서는 여당이 야당을 완전히 압도했었다. 하지만 이는 ‘뉴이재명’으로 대표되는 이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윤석열 전 대통령-장동혁 국힘 지도부에 대한 반감이 결합된 것으로 봐야 한다. 여당의 정파적 의제에 대한 공감이나 찬성이 높았다고 보긴 힘든 것.
선거 국면이 본격화되면서 정파적 의제에 대한 유권자들의 인식과 반응도가 높아지고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심판 정서는 이미 약해진 상황에서(국힘 지도부에 대한 평가는 별개) 여권의 정파적 공세에 대해서 역풍이 불고, 여론조사상으론 야당에서 이탈했던 지지자들이 결집하고 있는 것.
그리고 캠페인 면에 있어서도 아직은 여권 후보들이 매력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지방통합 이슈는 이번 선거에선 효용이 다한 것 같다. 대통령 지지율이나 여당 프리미엄을 활용한 공약이나 (물갈이된 여당 후보들의) 신선함을 어필해야 하는데 전통적 지지층 결집에 그치고 있는 느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이 뒤집혀질지는 모르겠다. 영남권의 격돌이 충청권 등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느낌이고 야당의 분위기가 호전되자 다시 활기를 찾은 국힘 장동혁 대표 때문이기도 하다.
“(비상)계엄이 국민에게 상처를 주고 어떤 혼란을 가져왔을지 모르겠다” "계엄에 대해서 개인적으로는 다른 정치적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을 것" "계엄 이후 당내에서도 점진적 퇴진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데, 내부 분열로 국민의힘 스스로 탄핵의 문을 열어줬다" 같은 외신기자회견 발언은 가치의 면은 차치하고라도 선거 유불리 면에서도 전혀 납득하기 어려운 발언들이다.
이런 이슈에서 정파적 전선이 형성된다면 금방 여당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 분명하다. 현재 야당 주요 후보들은 장 대표의 이런 발언에 짐짓 아무 반응을 하지 않고 있다. 장 대표가 이런 주장을 강화하고 자기의 정치적 성패와 이번 선거 결과를 결부시킨다면, 야권 기준에서 호전되던 분위기는 금방 거꾸로 돌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