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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전망 4/21] 민주당과 국힘 경선 본격화, 예상대로 흘러가나? 2025-04-24 01:12:23
민주당과 국민의힘 각각 본격적으로 대선 후보 경선에 돌입했다. 양 쪽 모두 예상했던 흐름대로 진행되고 있다. 다만 국민의힘에선 윤석열 전 대통령 쪽이 워낙 납득하기 어려운 행보를 이어가면서 전반적으로 거리를 두려고 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본선 경쟁력 보다는 예선을 통한 존재감 각인에 방점을 두는 후보나 당 기획력의 부재 등으로 인해 ‘퀄러티 저하’가 두드러져 보인다.
윤태곤(taegonyoun@gmail.com)
정치분석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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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지도부, 납득할 수 없는 경선 설계의 이유는?

 

민주당 충청권 경선에서 이재명 대표는 90%에 육박하는 득표율로 압승을 거뒀다. 김동연, 김경수 후보는 별다른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나마 김동연 후보가 정책적 측면에서 각을 세웠지만 김경수 후보는 독자적 메시지를 내지도 못했다.

예상된 흐름이지만 민주당 안팎에 상존하는 비명계(반명계는 차치하고라도)를 완전히 흡수해 본선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조금 더 포용적인 기획이 필요할는지도 모르겠다.

국민의힘의 경우 윤석열 전 대통령 측 변호사들의 신당 추진, 결국 보류 보도와 전광훈 목사의 독자 출마 선언 등이 오히려 강성보수층이나 윤 전 대통령 측에 대한 거부감을 높이는 쪽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이로 인해 한동훈, 안철수 등 탄핵 찬성파의 지지율이 높아지는 흐름이 보인다. 

하지만 당 경선이 전반적으로 중도 확장 쪽으로 흘러가지 못하는 느낌이다. 밸런스 게임, MBTI 설명 등은 긴장감을 떨어뜨리는데다가 흥미를 끌지도 못하는 포맷이고 후보들이 의견차를 드러내고 치열한 논쟁을 하는 것을 방해하는 쪽으로 토론이 설계되어 있는 것은 납득하기 힘든 점이다.

첫날 A조의 경우 국힘 입당원서에 도장도 마르지 않은 양향자 후보가 돋보였을 정도고 둘째 날 B조 토론에서는 이철우, 나경원 후보는 ‘사상전을 치열하게’ ‘이념이 밥이다’ ‘108명 의원이 뭉쳐서 탄핵을 막지 못한 것은 사상 무장이 부족해서’ 등의 발언을 앞 다퉈 쏟아냈다. 경선이 아니라 본선에 초점을 둔다면 납득하기 힘든 전략인 것으로 6월 대선은 물론이고 그 이후 국힘 주류가 선택할 방향성을 예고한 것처럼 보인다.

계엄과 탄핵 이슈를 중심으로 둔다면 양향자, 안철수, 한동훈 정도가 분명한 입장을 견지했다. 다만 여론조사 순위가 높은 축인 김문수, 홍준표 후보는 나경원, 이철우 후보처럼 강성 입장에 서진 않았다. 미래 이슈에 대해서도 양향자, 안철수, 한동훈 정도가 그래도 준비된 모습을 보인 느낌.

만약 4강 컷오프 이후에도 경선이 이처럼 본선 경쟁력을 스스로 저하시키는 방향으로 전개될지가 관심사다. 대한노인회 등에서도 노인연령 상향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65세 이상에 대해 지하철 뿐 아니라 버스 무료 승차(러시아워 시간 제외)를 주장한 김문수 후보도 ‘예선용’ 혹은 ‘한덕수와 단일화 카드’로의 이미지를 스스로 강화하고 있다. 한덕수 권한대행은 여전히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국힘 경선이 지리멸렬할수록 존재감이 유지될 수도 있다는 계산으로 보인다. 하지만 친윤의 지원을 통해 국힘 후보들을 꺾고 대선에 나가는 것이 한덕수 본인에게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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