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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전망 11/4] 아직도 “지켜보자”는 용산, 국민들이 지켜볼까? 2025-08-12 15:01:03
국내외 여러 주요 이슈들이 이미 예고됐던 11월이 왔다. 게다가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은 10%대(한국 갤럽 정례 조사 기준)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지도부가 총출동한 가운데 서울 한복판에서 대규모 장외 집회를 열었다. 대통령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정권이 최대의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하지만 대통령과 대통령실의 대응은 납득하기 어렵다. “좀 더 지켜보자”는 식이다. 여당이 중심을 잡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대통령이 이를 인정할 지도 알 수 없다.
윤태곤(taegonyoun@gmail.com)
정치분석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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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자박, 스스로 리스크 키우는 용산

 

명태균과 관련한 용산의 대응은 ‘잘못된 위기관리’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지난 9월 초 이 사태가 터진 이후 수수방관하고 있다가 윤 대통령과 명씨의 직접 컨택 이야기가 나오자 “두 번 밖에 안 만났다”고 선을 그었지만 최소 네 번 이상은 만난 사실이 확인됐고 “대선 후보 경선 이후엔 안 만났다”고 다시 해명했지만 취임식 전날 명씨와 윤 대통령이 직접 통화하고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 문제를 이야기한 육성 녹음 파일이 터져 나왔다.

그러자 참모들과 친윤 인사들은 “법적으론 문제없다”"탄핵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방어막을 쳤고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대통령 발언이 전언 형식으로 나왔다.

애초에 명씨와 접촉한 것이 잘못이지만 사태가 불거진 이후에도 스스로의 권위와 신뢰를 깎아먹는 언행이 지속되고 있는 것.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이 용산 ‘면담’ 이후 문제적 사진들을 자랑스럽게 공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책이나 이념적 차원을 떠나 사안과 상황에 대한 인식과 판단, 대처가 모두 문제인 것. 게다가 이에 대한 인식은 정치권과 정치고관여층을 거쳐 일반 대중들에게도 확산됐다. 그 결과가 전화면접조사에서 십퍼센트대 지지율로 확인된 것. 또한 TK지역 등 보수층에서 오히려 강한 실망감과 문제의식을 표출하고 있다.

 

여당과 지지층에 대한 압박, 먹힐 수 없는 상황

 

대통령의 육성녹음파일이 폭로된 이후 한동훈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며칠간 말을 아꼈다. 그동안 국민의힘 원로, 시도지사협의회 등도 애매하나마 대통령을 향해 전반적인 쇄신을 주문했지만 용산은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이에 한 대표는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본인과 당이 야당의 공세를 막겠다면서 대통령의 조속한 조치를 주문했다. 예측됐던 내용이고 예견된 수위다. 하지만 현재 용산의 대체적 기류는 미 대선도 있고 안보 상황도 심상치 않으니 떠밀리듯 쇄신에 나설 상황은 아니다라는 식이다. 미 대선, 대통령 해외 순방, 이재명 민주당 대표 1심 판결 등이 나온 다음에 보자는 뜻으로 해석된다.

여러 일정을 감안하면 빨라야 이달 말이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그 기간 동안 현재 나와 있는 여러 문제 말고도 의대 정원 문제와 연동될 수밖에 없는 입시 문제, 세수 펑크와 연동되는 내년도 예산안 논란, 대기업 구조 조정 등 국정 자체에 대한 리스크 요인이 더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 일상적이고도 어려운 국정을 감당할 수 있겠냐는 의문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런 식이면 예측 불가능의 영역으로 돌입하게 된다.”공멸을 피하려면 마음에 안 들어도 나를 지켜야 한다“는 식으로 여당과 보수 지지층을 압박하는 그림이 된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용산의 의도가 구현될 것 같지 않다.

한편 민주당 입장에선 지난 주말 대규모 장외 집회가 기대만큼 주목을 끌지는 못한 상황이다. 가지고 있는 ‘팩트’들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한편 대내외 이슈들에 나름대로 안정감 있는 대처를 하려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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