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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전망 10/28] 디커플링 자초한 尹, ‘20%대’가 아니라 20%는 매우 심각 2025-08-12 14:51:38
지난 16일 치러진 재보선에서 여당 입장에서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지만 대통령 지지율은 더 떨어졌다. 이른바 디커플링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대표에 대한 ‘면담’에서 노골적으로 홀대를 했다는 논란이 직접적 원인이다. 게다가 보수 언론도 날선 태도를 보인지 오래됐다.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는 집권 여당인 자민당-공명당이 단독 과반에 실패했다. 일주일 남짓 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좋은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윤태곤(taegonyoun@gmail.com)
정치분석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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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면담 홀대

 

얼마전 재보선에서 국민의힘은 부산 금정, 인천 강화 두 군데 기초단체장 자리를 수성하는데 성공했다. 득표율도 나쁘지 않았고 특히 부산 금정에서 후보 단일화 등으로 총력을 다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예봉을 꺾었다. 반전까지는 몰라도 한숨 돌릴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하지만 그 직후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와의 면담이 분위기를 거꾸로 바꿨다. 애매한 양비론 조차 설 자리가 없는 노골적 홀대는 윤-한 두 사람의 권력관계나 위상차가 아니라 윤 대통령의 협량함과 정무적 무감각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로 인해 윤 대통령과 친윤 진영의 형편은 더 나빠지고 한 대표 측은 오히려 여유가 생긴 것. 여론조사상으로도 디커플링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20%대’가 아니라 ‘20%’라는 대통령 지지율은 매우 심각하다. 절반 이상 남은 임기가 대통령 힘의 원천이 아니라 대통령에 대한 염증 심화로 이어질 수 있는 숫자다. 대통령 임기와 다음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면 참고 기다릴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 야당 의원들 숫자나 압박이 아니라 이 문제가 본질적인 탄핵 위협이다.

어쩄든 윤 대통령은 ‘선거 이후 지지율 급락과 여론 이반’이라는 현실 앞에 섰다. 에둘러가거나 못 본 척할 수 있는 여유가 없는데 여당 대표까지 제압하려는 기색을 감추지 않은 것은 비이성적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

오는 30일은 한동훈 대표의 취임 100일, 내달 10일은 윤 대통령의 임기 반환점이다. 이 이주 남짓한 기간 동안 변화하지 않는다면, 변화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보이지만, 단순히 여론이 싸늘해지는 것이 아니라 지금보다 질적으로 훨씬 더 나빠질 수 있다. 그러면 여당 입장에서도 차별화 압박을 강제 당하게 되는 것이다.

 

일본 총선과 미국 대선의 의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장에 대한 북한 파병 첩보가 정보 차원으로 확인됐다. 북한과 러시아 당국도 애써 부인하지 않고 있다.

이 와중에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는 여당이 참패를 거뒀다. 기득권 정치에 대한 혐오로 해석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자민당 내 개혁파로 분류되고 취임한지 얼마 안 되는 이시바 총리 탓으로 돌리기는 과하지만 결국 책임은 총리의 것이고 조기 총선 승부수를 건 사람도 이시바 총리 본인이다.

미국 대선은 여전히 뚜껑을 열어야 알 수 있는 판세지만 트럼프 후보가 안정감을 더 하고 있는 분위기다. 해리스 후보가 분위기 전환의 모멘텀을 만들지 못하면 의외로 격차가 커질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국제 환경의 불안정성이 높아지는 것은 윤 대통령에게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 글로벌 환경이 급변하니 우리 국내 정세라도 안정성을 높여야한다는 의견과 윤 대통령과 현 정부가 과연 이를 감당할 능력이 있냐는 회의감 중 어느 쪽이 더 높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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