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과 민주당 합당을 둘러싼 갈등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정청래 대표가 대통령실과 교감 없이 합당을 제안했을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고, 결국 합당은 언젠가는 진행될 일이었다는 생각 때문에 설 연휴를 전후로 갈등이 정리되지 않을까 싶었지만 상황이 그렇게 흘러가지 않고 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실제로 어떤 복안을 가지고 합당 카드를 갑자기 꺼내 들었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이 카드가 수면위로 올라온 후 갈등이 일정 수준까지만 올라오다가 잦아들진 못하고 있다. 여권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김어준씨는 물론 유시민씨까지 정 대표에게 힘을 실으면서 상황이 정리되는가 싶었지만 예상 밖 전개가 이어지고 있는 것.
흥미로운 것은 ‘검찰’ 문제가 합당 이슈와 엮인다는 점이다. 대통령실이나 정성호 법무장관 등은 보완수사권 문제 등 ‘검찰 이후’의 실무적인 고려를 어느 정도 신경 쓰는 모습이었지만 김어준, 유시민, 조국 등은 정권 핵심의 이런 기류를 맹렬히 공격했고 정청래 대표는 못 이기는 척 이들을 뒤따르는 모습을 보였다. 기실 이 대통령 취임 후 이런 장면은 몇 차례나 나타났다.
이런 흐름 속에서 ‘2차 종합 특검’이 출범했는데 이 대통령은 민주당 추천 인사 대신 조국혁신당 추천 인사를 낙점했다. 조국혁신당 추천 인사는 판사 출신 노동법 전문가인데 반해 민주당 추천 인사는 특수수사 경험이 많은 검사 출신이지만 이 대통령과 악연이 있다는 것. 정청래 대표와 가까운 (검찰 출신) 이성윤 의원이 추천한 이 인사에 대해 대통령실도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고 민주당 친명 인사들은 정 대표에 대해 강하게 각을 세우고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지방선거 전 합당 여부도 모를 일이 된다. 게다가 이렇게 갈등이 고조된다면 조기 합당을 밀어붙이는 쪽과 반대하는 쪽 중 하나는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의 경우 장동혁 대표의 이상한 행보가 점입가경이다. 한동훈 전 대표 제명은 예견된 일인 면이 있지만 그런 밀어붙이기를 전후한 사전 정지작업 혹은 사후 정리가 전혀 안 보인다.
반발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이나 의원들을 향해 정치생명(시장 직과 의원직)을 걸라고 강하게 맞받아치면서도 대통령과 여권을 향해선 “말릴 힘도 없다”고 유순한 모습을 보였다. 갑자기 제주도를 방문해 제2공항 추진위원회 구성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또 국힘 윤리위는 서울시당 위원장인 친한계 배현진 의원에 대한 징계절차를 개시했다.
해석과 전망이 불가능한 행보다. 장 대표가 이런 식이라면 지방선거까지 오불관언으로 버티는 건 가능할 것 같다. 비난과 관심의 정도도 점점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